The Start of Anam & Amkor
1968년 창업 당시 반도체 산업은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오직 미국에서만 아폴로 우주 계획과 미사일 개발을 위해 반도체 산업을 성장시키려 했습니다. 우곡 김향수 명예회장은 화양동에 다이본더 2대, 와이어본더 3대로 반도체 공장 가동 준비를 마쳤으나, 워낙 한국인을 상대하려는 곳이 없는 데다 2년 넘게 수주가 없어 도산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애초 우곡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전문가들조차 ‘Crazy Business’라며 말리던 그대로였습니다.
이때, 미국 빌라노바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장남 김주진 회장이 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래가 보장되어있던 대학교수직을 사퇴하고 앰코(Amkor Electronic, Inc.)라는 반도체 판매회사를 미국에 설립해 반도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마침내 1970년, 미국으로부터 첫 주문이 성사되고 샘플 제작 결과가 엑설런트(excellent) 판정을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종업원 7명으로 미국 SSS사에 메탈 캔 형태의 반도체를 수출했습니다.
당시 달성한 21만 달러의 수출은 아남의 첫 수출이자 한국 반도체의 첫 수출이었으며, 향후 아남반도체의 신화로 이어지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창업동지로서 아남과 앰코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